2025. 02 15. 연합뉴스 조준형 송진원 특파원
뮌헨서 "유럽, 내부위협 직면, 언론자유 후퇴...이민 정책 바꿔야"
"우크라전, 합리적 타결책 희망...유럽인, 자기 방어 역량 강화해야"
독 국방 "권위주의 정권과 비교 용납 못해"..."2007년 푸틴 연설 연상"반응도
밴스 미국 부통령은 14일 유럽의 지도급 인사들 앞에서
"마을에 새 보안관이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미국에 적응할 것을 촉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내가 유럽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내부로부터의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내부 위협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일부 가치가 유럽에서 후퇴하고 있는 것은
"유럽 전역에서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트럼프 취임을 계기로 SNS가짜 뉴스 검증 등 자체검열이 완화하는 가운데,
유럽은 극우사상과 혐오발언 등을 걸러내기 위한 온라인상의 규제를
유지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23일 독일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사 극우 성향인 독일대안당에 힘을 실어 주는 연설 논란 뒤라
부통령의 발언은 민감한 곳을 건드린 측면이 없지 않다.
밴스는 전날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군중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3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한 사건을 언급하며
유럽이 이민에서 "행로를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난민수용에 비교적 관대한 기조인 독일 등 유럽국가들이 트럼프처럼
국경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미국이 위험에 처해 있는 세계 다른 지역에 집중하는 동안 유럽인들은
자기 방어와 관련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동맹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북대서양 기구의 유럽 동먕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럽은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독일 보리스 국방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조금 전 미국 부통령이 유럽 전체의 민주주의를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며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는 유럽의 상황을 일부 권위주의 정권에서 만연하는 상황과 비교했는데
이는 용나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 익명의 유럽 외교관은 "완전히 미쳤다"며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 고위 유럽연합 외교관은 "그가 우리에게 설교하고 우리를 모욕했다"며
"연설장 분위기는 2007년 푸틴의 연설과 똑같았다. 충격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