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2. 10. 중앙일보 권유진 기자
인공지능 규제에 앞장섰던 유럽연합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대비 AI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프랑스는 AI 분야에 1090억 유로 (약 163조원) 민간투자 유치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규모 AI 진흥책을 내놨다.
마트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월 9일 CNN인터뷰에서
"유럽은 AI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며,
"유럽은 기술 발전 방향성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단순한 AI소비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며
"미국, 중국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AI아젠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F1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 미국, 캐나다 투자펀드, 프랑스 기업으로부터
향후 몇 년간 1090억 유로 투자를 받을 것"이라며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상응하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과 투자 계획 공개는 자국 AI 산업을 발전시킬 기회가 있는데
EU 규제에 더 이상 발목잡히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U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법(ACT)을 도입할 정도로 AI진흥보다 규제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오픈 AI대항마로 꼽히는 '미스트랄 AI'(기업가치 약 58억 유로)를 보유한 프랑스를 중심으로
역내 국가별 이해관계가 달라지고 있다.
AI개발부터 활용까지 촘촘하게 규제하려는 EU 집행부와 달리,
프랑스는 과도한 규제에 대해 비판적이다.
미스트랄 AI는 지난 6일 쳇봇 "르 샤( LE CAHT)의 모바일 앱을 공개했다.
현재 나와있는 다른 추론 모델 기반 AI 서비스보다 빠르다는 게 미스트랄의 주장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영국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토러스인텔리전스가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처음으로 5위를 기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다음달까지 AI스타트업 규제에 대한 개혁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며
"미친 규제(CRAZY REGULATION)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대규모 투자로 AI산업울 선도하고 있는 미국,
가성비를 내세운 딥시크 등 독자적 길을 개척하는 중국과 달리
AI 규제에 치중해왔다.
이 때문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보전으로 흐르고 있는
패권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