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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불법 벌목 중단” 룰라, 개발·보호·빈곤퇴치 줄타기 ‘진땀’

작성자김은환

등록일23.08.23

조회수1272

지난해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을 때, 전세계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이 2019년부터 4년 동안 재임하면서 파괴한 아마존 열대우림을 룰라 당선자가 다시 보호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내 ‘지구의 허파’라 불린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6월 초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불법 벌목을
모두 중단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산림 벌채를 통제하는 데 있어 브라질의 국제적 지도력을 다시 발휘할 것”이라면서 원주민 땅과 환경보호 구역, 아마존 열대우림 전역에서 불법 벌목, 채굴, 사냥, 방화 등 범죄에 대처하는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달 초엔 브라질과 함께 아마존 분지를 공유하고 있는 볼리비아·콜롬비아·페루·베네수엘라·에콰도르·가이아나·수리남 등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 회원국 정상 및 대표들을 브라질 벨렝에 불러 모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아마존 삼림이 “되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남벌을 막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실제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집권 시절 사실상 형해화됐던 환경단속 기구를 복원해 아마존 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또 원주민 집단 거주지 6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이곳에서 벌목·채굴을 포함한 개발 행위를 모두 금지했다. 이런 활동은 벌써 성과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룰라 대통령 취임 여섯달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목이 3분의 1 남짓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 취약한 집권 기반이 부담
이런 초기 성과에도 룰라 대통령이 약속대로 아마존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룰라 대통령의 집권 기반이 취약해 정책 추진력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룰라 대통령은 2003~2010년 첫 집권기보다 의회 장악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브라질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선 진보 정치인인 룰라를 선택했지만, 의회에선 아마존 보호보다는 개발 쪽에 우호적인 보수 정파에 표를 몰아줬다.
 
룰라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노동자당은 상원 81석 가운데 9석, 하원 513석 가운데 68석을 확보하고 있다. 사회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우호 정당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렇게 모아도 상하 양원에서 친정부 세력은 과반에 못 미친다.
 
브라질 의회가 이렇게 바뀐 것은 사회가 급격히 보수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복음주의 개신교가 갈수록 세를 넓히면서 보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인 가톨릭의 나라인 브라질에서 보수적인 복음주의 신자는 이미 전체 인구의 30%를 넘겼다. 아직은 가톨릭 신자가 51%로 더 많지만, 2032년이면 복음주의 개신교도와 가톨릭 신자의 수가 같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출처 : 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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